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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트럼프 사용법' 알아낸 정치 새내기의 파란

[특파원 시선] '트럼프 사용법' 알아낸 정치 새내기의 파란 트럼프와 적정거리로 버지니아주지사 당선…중간선거에도 효과낼지 관심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남편과 산책을 하는데 공직에 출마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저는 말을 잠깐 멈췄다가 '당신,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게 분명하네'라고 했지요." 미국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 글렌 영킨(54) 후보의 아내 수잰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밤 수락 연설을 하러 나오는 남편을 소개하며 한 얘기입니다. 장내를 메운 지지자들 사이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킨 후보는 출마 선언을 할 때만 해도 정치 경험이 전무한 새내기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내기는 했지만, 버지니아주지사를 한 차례 지낸 바 있어 주민 대부분이 알고 있는 민주당 테리 매콜리프 후보를 상대하기엔 버거웠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영킨 후보가 곧 나와 10여 분간 수락 연설을 했습니다. 교육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대규모 감세 등과 같은 공약을 실현해 당장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지자들은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연설에 '트럼프'라는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영킨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쓴 전략이기도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확보하면서도 아주 밀착하지는 않으면서 일상에 밀접한 이슈를 중점적으로 부각, 중도층으로 지지를 확대하는 게 영킨 후보의 전략이었습니다. 선거 유세에 같이 서는 일도 없었습니다. 선거 전날 저녁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화로 지지 유세를 해줬지만 역시 영킨 후보는 모습을 비치지 않았습니다. 대선사기 주장에 따른 혼돈과 의회 난입 사태를 겪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쪽에서 한발 물러난 온건 보수를 집중적으로 공략한 겁니다. 영킨 후보의 전략은 주효했습니다. 지난 8월만 해도 5∼6%포인트 차이로 앞서나가선 매콜리프 후보를 추격하더니 선거 직전에는 초접전으로 따라붙어 추월에 성공했고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영킨 후보에게 유리한 변수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4년마다 열리는 버지니아주지사 선거는 대선 1년 뒤에 이뤄져 현직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는데 버지니아 주민들은 1970년대 이후 2013년을 제외하고는 야당 후보를 뽑아줬습니다.       공화당에서는 영킨 후보의 승리도 승리지만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사용법'을 알아냈다는 점을 큰 소득으로 치는 분위기입니다. 대선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서슴지 않으며 전통 보수층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미국 우선주의' 구호로 지지층의 열렬한 반응을 끌어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적정거리를 유지하면서 중간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여소야대 정국으로 바꿔버리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얼마나 협조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권 재도전을 강하게 시사하고는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은 상태라 비교적 몸을 낮추고 있습니다. 만약 2022년 중간선거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 선언을 하고 전면에 재등장해 존재감을 과시하게 된다면 '트럼프와의 적정거리 전략' 같은 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공화당에서도 중간선거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시나 버지니아주지사 선거 승리의 공로도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영킨 후보가 승리한 다음 날 아침 곧바로 라디오에 출연, "MAGA가 아니었다면 15%포인트 이상 졌을 것"이라며 "우리에게 공로를 돌리는 대신 다들 '트럼프보다 인기가 있네'라고 한다.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MAGA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이었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줄임말이자 자신을 따르는 지지층을 지칭합니다. 이제 1년 뒤에 치러질 중간선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걸림돌이 될지 버팀목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특파원 시선 트럼프 사용법 트럼프 사용법 도널드 트럼프 버지니아주지사 선거

2021-11-07

미 버지니아주지사 당선자 아들, 선거권 없이 투표하려다 실패

미 버지니아주지사 당선자 아들, 선거권 없이 투표하려다 실패 주 선거법상 연령 안돼…"선거법 위반 소지는 없어 보여"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 글렌 영킨(54) 후보의 17세 아들이 두 번이나 해당 선거에 투표를 시도하다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에 따르면 스콧 코노파세크 페어팩스 카운티 선거관리사무소장이 성명을 내고 관련 경위를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영킨 후보의 17세 아들은 선거일에 투표소에 가 신분증을 제시했으나 거부당했다. 버지니아주 선거법상 18세 미만 청소년에게는 주지사 투표권이 없다. 선거 당일 18세가 되는 경우에 한해 17세 청소년에게도 유권자 명단에 등록할 기회를 준다. 당시 이 소년을 상대했던 선거 당국 관계자는 WP와 인터뷰에서 이런 사실을 안내한 후 내년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등록을 권유했으나, 소년이 이를 거절하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소년은 20분 후 다시 돌아와 똑같이 17세인 친구가 투표했다며 자신도 투표할 자격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직원은 "친구 사정은 모르겠지만, 당신은 오늘 투표할 인원으로 사전에 등록되지 않았다"면서 "오늘은 투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킨 후보의 아들이 나이를 속이는 거짓말을 하거나 투표를 방해하는 등 범법행위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노파세크 소장 역시 정황상 이 소년이 선거법을 어긴 것이라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영킨 후보 측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영킨 후보의 아들이 버지니아 선거법을 잘못 이해했으며 그저 담당 직원에게 투표가 가능한지 물어본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소년이 투표 자격이 없다는 말을 듣고 바로 학교로 향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치러진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정치 신인인 친(親)트럼프 성향 영킨 후보가 테리 매콜리프(64) 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버지니아주지사 당선자 버지니아주지사 당선자 버지니아주지사 선거 버지니아주 선거법상

2021-11-07

텃밭 버지니아 내준 민주당, 뉴저지 주지사 고전끝 박빙 승리

  민주당이 지난 2일 치러진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고전 끝에 신승을 거뒀다.   AP통신은 3일 현역 주지사인 민주당 필 머피 후보가 공화당 잭 시아타렐리 후보를 근소한 표차로 이겼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뉴저지에서 연임에 성공한 것은 1977년 이래 4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뉴저지는 그간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텃밭으로 통했고, 선거일 이전 여론조사에서도 머피 후보가 대체로 10% 안팎의 우위를 보여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개표가 시작되자 시아타렐리 후보가 앞서 나가고 머피 후보가 뒤쫓으며 시종 엎치락뒤치락하는 피 말리는 승부가 벌어졌다.   CNN 보도에선 개표가 82%가량 이뤄진 상황에서 두 후보 간 표차가 61표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초접전 양상이 계속 펼쳐짐에 따라 AP통신의 당선 확정 보도는 투표 이튿날 오후 늦게서야 나왔다.   특히 민주당은 승부처로 여긴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에 패배하는 일격을 당한 터라 뉴저지마저 질 경우 대참패라는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들 위기에 처했었다.   버지니아의 경우 주지사는 물론 부지사, 검찰총장 선거도 공화당이 승리했다. 또 100석의 버지니아 하원 선거는 현재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6석을 확보했고, 4석은 당선인이 확정되지 않았다. 민주당 입장에선 마지막까지 선전하면 동수 의석을 확보하거나, 공화당에 다수당 지위를 넘겨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는 취임 9개월을 갓 넘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간평가 성격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2곳의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모두 질 경우 최근 연이은 악재로 인한 지지율 급락세와 맞물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주도권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공화당은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서 이기고, 뉴저지주지사 선거에서는 패배하긴 했지만 예상을 깨고 초박빙 대결을 벌임에 따라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또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의회 권력을 탈환한다는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민심이 바이든 대통령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 데다가 역대 중간 선거의 경우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점에서 내년 중간선거에 대한 우려감이 한층 더 커지게 됐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반(反)트럼프 구호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제대로 먹혀들지 않은 셈이어서 여전히 공화당 성향 유권자에게서 압도적 지지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건재함만 확인했다.   AP는 "이번 선거는 바이든 취임 이래 유권자 정서에 관한 첫 주요 시험대였다"며 "민주당이 의회의 근소한 다수석 지위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와중에 남은 1년은 고통스러운 해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미민주당 뉴저지주지사 선거 버지니아주지사 선거 버지니아 주지사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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